무혈성괴사 판정 이후 1년 반의 기록 1( PRP 주사, 미세천공 수술 )
계속되는 통증에 못이겨 동네에 나름 큰 병원(MRI 촬영이 되는)에 방문 했다.
쉬는 평일에 방문해서 인지 사람은 많이 없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그래도 대기는 좀 해야 했다.
"응구아버님 들어 가실께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생님 지시에 따라 의자에 앉아서 아픈 다리를 다른쪽 의자에 올렸다.
선생님이 이곳 저곳을 눌러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무릎에 물이 많이 찼네요 선생님.. 이건 바로 즉답 드리기는 힘들고 MRI 촬영 해보셔야 할것 같아요.
밖에 나가셔서 일정 잡아 주세요"
나는 진료실을 나와서 앞에 간호사 분과 일정 협의를 했다. 뭐 대충은 예상한 이야기였고, 나도 한번 어떤 증상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MRI 촬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촬영은 바로 할 수 있을까요..?"
"어..잠시만요.." 간호사는 바쁘게 예약 차트를 뒤지다가 어디론가 전화 통화를 하고선 다시 말을 했다.
"오늘은 예약이 다 차서 안될 것 같고요 내일 오전 8시에는 가능 할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오늘 바로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간호사에게 내일 다시 방문 하겠다고 말하고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병원을 나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병원을 방문 했다. 병원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불은 거의 꺼진 상태였고, MRI, CT 실만 불이 켜있었는데 나처럼 검사를 받을 환자들만 이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대기 했다.
이전에는 CT 촬영은 해본적이 있지만 MRI는 처음이었다.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에 갔다. 건네준 옷으로 갈아입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만 가득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대기 환자는 많지 않았고 빈자리를 찾아서 자리에 앉아서 얼마 동안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림이 지났을 무렵 이름이 호명되고 기다리던 촬영의 순간이 왔다.
새하얀 방에 어떻게 옮겼을까 싶은 거대한 기기가 방 중앙을 차지 하고 있었다. CT보다도 훨씬 웅장한 기계 안에서 이곳 저곳을 촬영 하는 모냥이었다. 이전 굿닥터에서 어린애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 하는 사람들이 기계에 들어갔을때 왜 정신이 나가려고 하는지 대충 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의료진의 지시와 함께 검사대에 누웠다. 소리가 꽤나 시끄럽다며 헤드폰을 씌워주었는데 '뭐 얼마나 시끄럽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검사가 시작되자 마자 헤드폰 씌워 준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내 마음속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하듯 검사기는 검사를 시작한다며 크게 울부짖었다. 꽤나 긴 시간 이었지만 그래도 귓가에 흘러 들어오는 노랫소리를 듣고 있어서 그리 지루 하지는 않았다. 검사 내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궁금한 생각..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검사가 끝이났다.
촬영을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 진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예약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서야 의사 선생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자리 앉아서 선생님 표정을 살펴보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할까.. MRI 촬영본을 한참 보더니 입을 열였다.
"선생님 이건 무혈성 괴사라고 하는 증상이예요.. 여기 이쪽 보시면 뼈가 검은곳은 피가 들어있는곳인데 여기 하얀곳 보이시죠? 여기에 피가 안돌아서 뼈가 괴사 되고 있는거예요.."
"...?!!" 알수 없는 의학용어 였지만 뭔가 대단히 잘 못 되었다는 느낌이 이었다.
"이거 수술 하셔야 되요. 미세 천공술이란 수술인데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수술입니다. 하룻밤 정도 입원하면 되고요 자세한건 밖에 나가셔서 수술 일정 잡으시면 되요.."
선생님 말을 듣고서도 물어 볼 수도 없고 왜냐하면 아는것이 없기 때문에 물어볼 것도 없었다. 일단 진료실을 나와서 상담센터에서 수술 일정과 비용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 받았다.
때는 바야흐로 21년 11월 즈음.
첫 통증이 시작 된건 그즈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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